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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좀비 습격사건 - ![]() 구현 지음/휴먼&북스 |
근래에 와서 좀비는 너무 흔한 말이 되어버렸다. 10년전 퇴마록 세계편에서 좀비가 처음 출현할 때만 하더라도 좀비가 뭐고 유래가 뭔지 줄줄이 읊어줘야 했다. 사람들은 처음으로 맞닿아뜨리는 좀비를 보고 이게 대체 뭔가 싶어 혼비백산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딱 보는 순간 좀비구나! 라고 알아차릴 수 있게되었다. 그만큼 좀비는 유명(?)해졌다.
좀비에게 물리면 좀비가 된다! 라는 설정은 왠지 뱀파이어나 라이칸스롭을 연상시키지만 좀비의 확산을 부채질하기 위해서는 그런 설정쯤은 꼭 있어야 될 것 같다. 하긴, 주술로 생산해내는 원래의 좀비는 생명력이 질긴 것 빼고는 그닥 공포감이 있다고 보긴 어렵다. 아니지, 그러고보니 요즘 좀비들은 너무 약해빠졌어. 총 몇 방에 나가떨어지다니. 좀비라면 자고로 죽으나 사나 덤비고 질기디 질긴 생명력으로 먹고 사는 것들 아니었나?
도서관에서 "대학로 좀비 습격사건"을 빌려왔다. 저녁 11시 반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새벽 1시가 좀 넘어서 다 읽었다. 책의 분량도 분량이지만 짧고 속도감있게 배치되어 있는 챕터가 읽기의 가속력을 더하는 경향이 있다. 좀비가 주된 내용인 동시에 그 좀비를 이루고 있는 군상들에 대한 설명도 빠지지 않는다.
주인공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뭔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 그들도 자신들이 주가 되어서 뭔가를 해나간다기 보단 상황에 휩쓸리는 것이라는게 더 맞다. 좀비물 특유의 하드코어적인 장면이 몇 부분 나오긴 하지만 영화에서 신체 절단면을 클로즈업해서 보여주는 것 같은 쓸데없는 짓은 하지 않는다. "무심하듯 시크하게" 좀비의 출현이 이루어지고 더불어 등장한 인물들도 빠르게 사라져간다. 가히 롤러코스터라 할만하다.
뭔가 사회의 부조리며 더러운 면까지 보여주려고 애쓴 것 같기도 한데 그런 것보다는 그냥 재미만 느끼고 마는 수준에 그치는 것 같다. 정작 처단되어 마땅한 것들은 잘 처단이 안 되고 아랫사람들만 죽어라 고생하는 느낌? 하긴, 그렇기에 더욱 더 현실적인 이야기일런지도 모르겠다.
일단은 추천작. 좀비물의 불모지인 국내에 이런 소설이 출판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놀랍기에. 그리고 나 역시 언젠가 내가 쓰게될 좀비물의 방향을 좀 수정해야 겠다. 내가 구상하던 부분이랑 어느 정도 일치하는게 있어서 그 부분은 바꾸어야 표절소리를 안 들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