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말을 할 때,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적절한 비하를 섞어서 사용해도 크게 지장이 없다. 오히려 일종의 개그로서 승화될 수 있는 요지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네이버 웹툰에 마음의 소리라는 웹툰을 연재중인 "조석"씨의 만화 댓글에,
"조석은 고기만 쳐먹고 사는 개새끼"
라고 한다면, 그건 악플이다. 근데 막상 조석씨가 자신의 만화에서 자기 자신을 가리키며,
"조석은 고기만 쳐먹고 사는 개새끼"
라고 한다면, 그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빵빵 터지게 만드는 일종의 개그가 되는 것이다. (조석씨, 별다른 악감정은 없고 만화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든거에요, 예를.) 물론 개그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앞뒤의 문맥이 잘 맞아떨어지고 분위기 자체의 조성이 욕을 하는 분위기가 아니라 개그가 무르익어 가고 있는 상황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위의 경우라면, 조석씨가 열심히 고기를 우적우적 먹고 있고 옆에 있는 조석씨의 개가 그 모습을 처연하게 쳐다보고 있다던가 하는 상황 말이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마음의 소리 몇화 정도에 가면 저런 것과 비슷한 시츄에이션이 있을 것 같다.
말이 길어졌는데,
암튼.... 다시 말해 어떤 말을 하던가 그것이 일종의 비하나 혹은 좋지 못한 뜻을 담고 있는 것이라면 그게 본인이 한 소리인지 혹은 타인이 그 사람에게 하는 소리인지 그것도 아니면 그 말이 나오는 분위기가 그 말을 전하기 적절한지 따져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말에 진정성이 담길 수 있고 말 자체가 원래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제, 다음과 같은 광고를 보았다.
가정 하나.
만약 이 광고에서 여자들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남자들만, 그것도 이미 군대를 다녀오고도 남았을 예비군 냄새 풀풀 나는 것들이 모여서 축하파티를 해주면서 케이크로 얼굴 뭉개고 놀리면서 놀고 있었다면!!!!!! 조금 독하긴 하지만 현실에 충분히 부합하리라 싶다.
이게 아까 위에서 말한, 본인(즉, 해당 당사자들의 이야기)이 하는 소리라면 충분히 납득이 되고 이해가 된단 말이다.
가정 두둘.
만약 이 광고에서 남자 하나랑 여자 하나랑 단 둘이 나와서 불 꺼놓고 있으면서 케이크 하나 켜놓고 씁슬한 분위기로 입영을 기념하고 있었다면, 눈물이 제법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충분히 현실에 부합하리라 싶다.
근데 저기선 그렇게 말하지 않는단 말이지.
"국방의 의무 축하해 / 멋진 남자 되겠구나"까지만 보고는 어, 이건 몹시 피곤한 국방부 홍보 CF냐 라면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런데 난데없이 "정신 좀 차리겠구나"에서는 정신이 화뜩 차려지더니 눈앞에서 펄럭이고 있는게 손수건이 아니라 현역 입영 통지서라는 걸 깨달았다. 해피 포인트로 케이크 사간다고 하니 그러면 노래 부르는 인간은 앞으로 40만원어치 빵을 사 쳐먹겠다는 소리를 하고, 막판에는 "좋아, 너무 행복해"란다. 대체 언제부터 행복이라는 단어 앞에 너무가 붙을 수 있었는지에 대한 국문학적인 논의는 걷어치우고라서도 대체 뭐가 어디서 행복하다는게 알수가 없다.
설마 해피포인트로 케이크 살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는 소리 아니겠지? 야이, XX한 것아!. 요새는 포인트로 차도 살 수 있어!!! 기껏 케이크를 포인트로 산다고 행복해 죽을라고 그러냐.
만약에, 아주 만약에 (요새 자꾸 가정법을 동원하고 있는데 그도 그럴 것이 현실이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상식의 선에서 말하고자 하기 위해선 가정법을 써야 한다.)
이 사회가 군대를 가는 자들이 몹시 대우받고, 비록 가서 개고생은 하고 올지언정 그것이 국민의 의무를 수행한 것이라 충분히 인정받고 있으며 높은 자들이 솔선수범하여 앞다투어 군대를 가고자 하는 분위기라면, 정말 그런 분위기라면 저딴 CF가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다.
근데 지금은 말이지, 지금 같은 분위기에서는 말이지....
끝!










이글루스 중에서 멋진 글들을 향해 트랙백을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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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글을 읽은 분들은 위의 글들도 꼭 읽어주길 당부한다.
글도 글이지만 그 밑에 달린 폭발적 민심을 보라.